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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보름날

순진원 2013. 2. 24. 16:11

 

 

정월 대 보름날

혜암(慧庵)/손정민

음력 정월 대보름날은 일 년 중 달이 가장 밝은 날입니다
대보름의 밝은 달처럼 늘 풍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오늘 정월 대보름날인 월성동 아침은
뿌연 안개가 흐르는 것을 보니
둥근 보름달을 볼 수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랍니다

예전 어린 시절 내 고향 무촌(茂村),
우리 엄마는 마른 나물 아홉 가지 반찬으로
오곡밥을 준비해놓고는
새벽녘에 식구 숫자대로 숟갈을 꽂아 놓고는
촛불을 켜고 소지를 올리면서
천지신명께 기도하며 가족들 올 한해도 무탈하라고
소원을 빌던 그 시절의 모습이 문득문득 생각이 나네요

보름날에는 오곡밥을 먹고 부럼을 깨물면서
더위를 파는 세시풍습으로
천관(天官)이 복을 내리는 날입니다
대보름 달빛은 어둠과 질병
재액을 밀어내는 밝음의 상징으로
예로부터
설은 질어야 좋고 보름은 밝아야 좋다고 했습니다

보름에는 가족들의 일 년 신수와
토정비결을 보기도 하며 딱딱한 부럼을 깨묾으로써

 

이가 튼튼해지길 바라며 귀밝이 술을 마시면서
일 년 동안은 늘 즐거운 소식만 들리길 기원하지요

월성동의 그 남자는 귀밝기 술을 안 마셔도 늘 밝은 귀라서
꽃처럼 예쁘고 여자보다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가장 멋쟁이로 예쁜 내 마음의 길동무인 그녀가
가슴속 깊숙이에 넘쳐나도록 가득히 채워놓은


알토란같은 사랑의 에너지 덕분으로
그 남자는 늙을 여가도 없이 늘 즐거움만 가득하답니다.

/옮김

 


 


 

 

    

 

  

  

  

  

  

  

     

 

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정월보름

부럼 깨물며 

  

둥근달 보시고

 

행  복

하세요.